슬림맨은 30대후반이지만 보는 영화는 주로 애니매이션을 즐겨보는 편이다. 폴라익스프레스,스폰지밥,윌레스와 그로밋,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등 개봉하는 건 거의 다 보는 편인데 이유는 참 단순하다. 애니매이션을 아주~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7살짜리 딸아이의 성화때문인 것이다(ㅜ.ㅜ).하지만 첨에는 귀찮던 일도 한 2-3년 꾸준히 했더니 이젠 내가 정말 애니매이션을 정말 좋아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지난주에는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음모를 피카디리에서 보았다.^^
작년에 본 ‘하울의 움직이는 성'(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지브리 스튜디오,2004, 상영시간 119분)은 중간의 전쟁씬에서 딸아이가 무섭다고 우는 바람에 한 10분 정도를 뒷문에서 아이를 달랜 특별한(?)기억이 있는 영화인데, 성형외과입장에서도 재밌는 영화라 오늘 글에 인용해 보았다. 극중 여주인공 소피가 황무지 마녀의 마법에 걸려 갑자기 파파 할머니가 되는 장면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뭘 봤는지 모르겠지만 본인의 눈에는 갑자기 늘어난 소피의 얼굴주름이 눈에 들어왔다. 쭈글쭈글한 주름이야 말로 노인의 상징이 아닐까?
얼굴에는 많은 표정근육들이 있고 이 근육이 수축하면서 피부를 당기게 되고 이것이 최소장력선(lines of minimal tension)이라는 방향을 따라 주름이 된다. 주변의 노인들을 보면 주름이 깊이는 달라도 방향은 다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이를 먹으면서 피부의 탄력이 줄어 들어서 주름이 생기는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반복되는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피부가 주름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웃을 때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작게 호호호하고 웃는 아가씨들이 그리 많은가 보다.^^
그렇다고 개콘을 보면서 속으로만 웃을 수는 없으니 마음껏 웃고도 주름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는데 찌푸린 얼굴에 생긴 주름보다는 이왕이면 웃어서 생긴 주름이 더 보기에 좋지 않을까? ^^;
성형외과에서 얼굴주름을 교정하는 방법에는 요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보톡스나 필러 같은 간단한 방법에서부터 안검성형술(눈주변의 주름을 펴주는 수술), 안면거상술(얼굴을 전체적으로 당겨주는 수술), 귀족수술(코와 잎술사이의 팔자주름을 교정하는 수술), 미세지방이식술(주름이 많은 부위에 지방을 이식하는 수술)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환자 개개인의 특징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서 치료받는 다면 굳이 하울의 사랑이 없어도 소피는 다시 젊어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