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조직 VS. 인공삽입물 : 성형시술에 있어 중요한 선택 (II)

성형외과 전문의 과정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 2차 시술에서는 반드시 자가조직을 사용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는 2차 시술에서는 인공삽입물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교과서를 집필한 백인과 한국인은 코의 모양이나 골격 등이 서로 크게 다르다. 교과서 내용의 대부분은 코를 줄이거나, 쳐진 코끝을 올리거나, 삐뚫어진 코를 바로 잡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고, 코를 높이는 것은 기형이나 외상 등에서 코를 재건하는 방법 쪽으로 치우쳐 있다. 외국에서는 인공 삽입물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는 수술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큰 코속에 충분한 크기의 비중격이 있어 이를 채취하여 사용하면 거의 모든 문제점들을 해결 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코 성형은 비중격을 활용하여 시술한다.

한국의 경우 어떨까? 이미 3 ~ 4차례 시술을 받았던 분들의 수술 과정에서 바로 전 수술에서 사용한 보형물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비중격에 비해서 귀연골을 사용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흔하다. 그러나 인공 삽입물 때문에 문제가 되어 시술을 받으러 왔다기 보다는 코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재수술을 받고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교과서에 있는 내용과는 달리 상당수의 전문의들이 2차 시술에서도 안전하게 인공삽입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로그에서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성형수술은 언제나 재수술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코성형을 위해 H2성형외과를 방문하여 시술받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재수술이며 그 중 상당 부분이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는 것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아마 코성형을 받으시는 분 중 ‘다음에 또 수술을 할꺼야’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원하지 않던 재수술을 하게 되면 인공재료의 경우 선택과 시술과정에서 훨씬 더 많은 주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자가조직의 경우 채취한 부위에서 다시 채취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론적으로 첫 수술에서 최고의 결과를 희망하며 비중격을 채취하여 사용 했는데, 부득이하게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난감해질 수도 있다. 오히려 첫 수술 때 보다 이상적이지 않은 재료로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자가조직의 경우 수술 횟수가 많아 질수록 일순위로 올려야 하는 이상적인 재료가 되기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아껴 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재료의 선택은 시술하는 분의 판단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H2성형외과에서의 선택기준은 어떻게 될까?
개인적으론 자가조직과 인공삽입물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상담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편이다. 그러나 명확한 개인적인 선택의 기준은 실리콘과 귀연골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이는 수술 범위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안전하며, 귀연골 채취부위의 문제가 거의 없고, 이들 재료로 원하는 코모양을 만드는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귀연골을 사용할 수 없다면 비중격을 선택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늑연골을 사용한다. 콧등의 경우 실리콘과 고어텍스, 늑연골을 사용하며 진피지방이식은 아주 드물게 시술한다.

재 수술에서 알로덤(인공피부), 고어텍스 류 등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며, 성형외과 교과서에 있듯이 수술횟수가 많아지면 자가조직을 좀 더 적극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모양이 좋을까?’란 질문은 본질을 벗어난 질문이란 것을 지적하고 싶다. 인공삽입물과 자가조직의 가장 큰 선택기준은 합병증을 포함한 문제 발생의 여부이지 모양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재수술을 하면 할 수록 시술부위에 흉터조직이 많아지며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부위에 인공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염증 등 합병증 발생가능성이 많이 높아지게 된다.

아래의 사진은 왼쪽이 시술전이며 오른쪽은 시술 후 2개월 때 촬영한 사진이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여 시술을 했을까? 판단의 기준은 모양이 아니라 재료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과 수술 전 코의 상태이다. 실리콘으로 수년전에 시술 받으신 분으로 정면에서 보면 약간 콧대가 휘어져 있으며, 코끝이 약간 낮아 보인다. 휘어진 콧대를 바로 잡고, 코끝이 살짝 올라 갔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계셨던 분으로 수술결과에 매우 만족하셨다.
 


어떤 재료로 수술을 했을까? Photo taken by H
어떤 재료로 수술을 했을까? Photo taken by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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