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진료실에서 상담중에 들은 말이 잘 이해가 안되어 환자에게 되물은 적이 있다.
환자)저…제가 하비라서요…
김원장)네? 하비라니요?
환자) ……
자신의 결점을 굳이 드러내기 싫었던 환자는 하비라는 말로 자신의 하체비만을 말했던 것인데 센스없는 의사는 그걸 금방 알아듣지 못하고 환자에게 되물었던 것이다. 지면을 빌려 그 때 그 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상의는 44인데 하체는 55 예요 라는 말도 외래에서 가끔 듣는 말이고, 저하(저주받은 하체)라는 말도 종종 듣게 된다. 주로 30대 이전의 젊은 여성들의 고민인데 비만의학적으로는 지방세포의 호르몬 감수성이 30세 이전에는 하체에 주로 발달하고 그 이후에는 상체로 옮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주변을 다시 둘러보면 젋은 여성들이 엉덩이나 허벅지에 지방이 많고, 나이든 여성들은 옆구리나 복부, 팔뚝 등에 살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에 필자가 쓴 글 ” 당꼬바지…”에서도 비슷한 예를 든 적이 있다.
하여간 굶어도, 운동을 해도 끝내 저항하는 하비 때문에 외래에 오신 분들에게는 메조테라피나 지방분해주사(상체와는 조금 다른 약물조합을 쓴다), 그리고 엔더몰로지등을 조합하고 있다. 종아리가 굵은 경우에는 선택적 근육퇴축술등도 함께 쓰인다. 물론 운동이나 식이조절과 같이 하는 것이 좋겠다. 당꼬바지 대신 스키니진을 입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