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3세대에 해당하는 개선된 Boxster를 출시한지 1년이 지났다. 이미 여러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새롭게 출시된 3세대 복스터 혹은 박스터에 대한 침 마르지 않을 정도의 칭찬거리는 이 글을 읽기 전 한번쯤은 접해 봤을 것으로 생각한다. 테스트 드라이빙을 해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이 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거침없이 ‘네!’라고.
물론 복스터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로 ‘가난한 자의 포르쉐’. 물론 가격에서 포르쉐의 메인모델인 911과 비교해 매우?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저렴한 가격만큼 적어도 구매층의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드쉽엔진의 복스터/카이맨을 다른 아이덴티티로 보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자동차를 브랜드 매니아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과 구입을 앞두고 판단하는 내용 등은 개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정말 마음에 드는 차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 차를 사고 유지할 돈이 없다면 그건 이미 당신에겐 적어도 지금 현재로선 최고의 자동차가 아니다.
또한 자동차의 성능과 편의성, 지향하는 바에 따라 이야기의 촛점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글에서는 복스터/카이맨을 구입할 것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분들이 갖고 있는 질문 ‘어떤 모델을 선택할 것인?’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질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데 있다.
중국에서 지내면서 느끼는 점은 ‘한국 차값이 정말 저렴하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과 비교하여. Benz ML350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은 등록비용을 포함하여 1,200,000RMB였다. 구입할 당시 환율이 1RMB 당 180원을 훌쩍 넘기고 있을 때였으나 180원으로 환산하면 216,000,000원, 즉 2억천만원이 넘는 비용이다. 이 정도면 한국에 살고 있는 사실이 행복하지 않는가?
하지만 요 근래 차의 구입 필요성이 생기면서 다시한번 중국에 위치한 자동차 대리점들을 여러군데 둘러 보았다. 모델을 결정하기전 나름의 기준은 단순하게 SUV가 있으니 세단을 하나 구입하자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타는 차가 BMW M5모델이어서 우선 BMW 매장을 둘러 보았다. 눈에 들어오는 모델은 6 시리즈 640i 모델. 원래 쿠페에서 문짝을 2개더 붙힌모델이다. 차량가격은 1,200,000RMB. 거의 한국가격에서 ‘0’을 두개빼도 그래도 중국가격 보다 싸다.
그리고 방문한 포르쉐매장. 파나메라 114만RMB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노란색은 911 Carrera S Cabriolet 모델을 보고 말았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다. 이제 오픈카를 탈 나이가 되지 않았나… 하지만 911 하드탑의 디자인을 깨뜨리는 건 개인적인 의견으로써는 아니올시다이다. 911 까브리올레의 디자인은 No! 닫고 있을 때도 그렇고 열었을 때도 그렇다. 달고 있는 가격표는 200만RMB. 현재 환율로 계산해도 한화로 3억 5천만원이 넘는다. 물론 차 값만. 악명높은 포르쉐 옵션 중 극히 일부를 달고 있는 차량의 가격이다.
그럼 포르쉐 911의 중국 가격은 얼마일까? 기본모델인 911 Carrera가 1,524,000RMB로 출발해 Turbo S Cabrioloet가 3,139,000RNB이다. 물론 한국에 비해 ‘카매트’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등 베이스 모델이 조금은 다르지만 한국에 비해서 거의 2개가 넘는 가격이다. 하지만 매장에서 가격을 떠나 눈에 자꾸 밟히는 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옆구리에 커다른 숨구멍을 달고 있는 Cayman이었다. 가격표는 820,000RMB. 한국에서는 911 구입을 고민하기 시작 할 수 있는 가격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 이것 저것 검토해 보기 시작했다.
의외로 인터넷에서는 S모델에 대한 시승기와 소개가 많고, 정작 2.7L 베이스 모델에 대한 시승기가 많지 않았다. 또한 시승기의 대부분은 옵션을 빵빵하게 무장된 차량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질문이 바로 기본형은 정말 어떨까였다.
이 글의 주목적인 일상출퇴근과 가끔 한번씩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생활형 이용자의 관점에서 차의 성능과 편의선 등을 포지셔닝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세컨드카로 이 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의 관점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