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워크샵] 해부실습을 위한 선택 – Chiang Mai

치앙마이에 도착하는 항공편이 거의 밤 12시경에 도착해서 인지 너무 더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나와 숙소로 이동하면서 일본처럼 좌우가 뒤 바뀐 운전대와 도로 상황이 처음 느끼는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사실 밤이라 보이는 것은 많지 않았고 도로와 도시 전체가 어두운 느낌이었다.

도착 한 호텔은 치앙마이 의과대학에서 그리 멀지 않고, 치앙마이에 위치한 유명 여행지인 고성과도 가까워 외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매우 깨끗하고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전날 한국에서 오신 선생님들만 같이 이동을 했었는데 치앙마이 의과대학에 도착 해 보니 이미 외국 의사분들도 전날 치앙마이로 들어와 있었고, 그 날 첫 대면을 하게 되었다. 

치앙마이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와 함께

의과대학을 들어서 해부학 교실로 이동하는 길에 화단 같은 공간이 있었는데 모래 사이 사이로 뼈로 보이는 하얀 물체가 보였다. 그 곳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해부 실습이 끝난 기증 사체의 경우 뼈와 살을 조심 스럽게 분리 한 후 일부 조직이 붙어 있는 뼈를 모래에 묻어 둔다고 한다. 나머지는 자연이 해결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분리된 뼈는 고온 살균처리를 한 후 강의 자료나 연구 용도로 보관을 한다고 하였다.

오전 시간은 간단한 강의로 채워졌다. 치앙마이 의과대학의 역사와 사체 기부의 역사 및 과정, 그리고 사체 해부가 끝 난 후 어떻게 처리되고, 사체 기부자와 자족들에게 대한 고마움을 어떻게 기리고, 기억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었다.

태국은 사체의 기증을 매우 성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을 하였다. 매년 수 많은 사람들이 의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기부를 결정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치앙마이 의과대학에는 매년 수 많은 분들이 찾아 와 사체해부 실습을 하며 이를 통한 의료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은 사체 기부가 매우 적어 의과대학생들이 사체 해부 실습을 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리고 의과대학을 졸업 한 후 논문을 쓰기 위해 혹은 보다 심도있게 시술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알아보면 한국보다는 외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사체 해부 실습이 가능하다면 사실 의사로써 큰 문제는 없다, 아쉬움을 표현하기 보다는 자신이라도 먼저 나서야 하는 사항이다.

강의를 마치고 해부실습실로 이동하여 미리 준비해간 1회용 수술복과 기구들을 체크하였다. 치앙마이를 온 목적은 안면윤곽을 시술할 때 미리부터 고민해 오고 있던 새로운 방법을 검증 해보기 위함이었다. 방법이 바뀌면 박리가 달라지고, 관련된 신경, 혈관 등의 손상 가능성, 고정 방법 등이 함께 변화하기 때문에 머리로만 상상하던 것을 실제 적용해 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따라서 한국에서 부터 안면윤곽과 관련된 시술 장비를 가져오고, 공항에서 검색대를 거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다.

중간 중간 도움이 필요한 경우 의과대학 측에서 적극적으로 도와 주었으며, 연령별 두개골 변화를 보고 싶다고 했더니 20 ~ 30개의 두개골 샘플을 가져와 보여 주었다, 그리고 보관하고 있는 것이 100개가 훨씬 넘으니 더 필요하면 알려달라고 하였다.

식사를 위한 이동 중 틈틈히 촬영한 치앙마이의 풍경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중 차안에서… 성벽에 걸린 무지개.
태국에 계시는 의사분의 초청으로 멋진 식사를 하러가는 길
식당에서 보이는 멋진 풍경
태국의 중요한 이동수단
호텔 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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