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가 난 후배

오전에 30대 중반인 후배가 오른뺨에 얼음 주머니를 대고는 울상을 하고 병원을 찾아왔다. 근처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았다고 한다 ^^. 다늦게 왠 사랑니냐고 놀려먹었지만 사랑니가 나이를 가리는 건 아니니 참 난처한 일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니 때문에 애를 먹을 기억이 많을 것이다. 이름은 ‘사랑’니 인데 정작 사랑받지 못하는 ‘이빨’이다….아마 사랑을 알게 되는 나이, 즉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애를 많이 먹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그래서 네이놈(^^) 백과사전에 사랑니라고 명령하니 다음과 같은 결과를 알려준다.

지치()라고도 한다. 사춘기에 나기 시작하므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 상하좌우에 1개씩 도합 4개이다. 다른 이에 비해 퇴화현상이 있으며 위축경향이 눈에 띈다. 20세 전후에 나기 시작하나 약 7%의 사람에게서는 볼 수가 없다. 4개가 다 나 있는 사람은 약 60%라고 한다. 즉 전부가 매몰된 채로 있는 매복지치(), 비스듬하게 또는 수평방향으로 나는 수평지치(), 불완전하게 나는 반매복지치() 등이 있다.매복지치나 수평지치 등에서 지치를 덮는 잇몸이 염증을 일으킨 지치주위염은 전에는 지치난생증()이라고 하였으나 이것은 이가 돋아나기 어려운 질환이 아니라 치은염의 일종이다.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 이를 뺀다.

지치? 이건 또 뭐람 싶어서 알아보니 영어권에서 부르는 wisdom teeth가 그 어원인 듯 싶다. 구글에서 검색을 하니 wisdon teeth의 유래를 또 알게된다. 이빨에 지혜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 쪽에서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age of wisdom이라고 했기 때문에 그 시기에 나는 사랑니를 wisdon teeth라고 한단다…유교문화권에서 20대를 뭐라고 부르나 또 네이놈 검색을 했더니 약관이라는 말이 나오고 갓을 쓰게 되는 나이라 그리 부른다고 한다…헥헥…

이렇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식의 양에 따라가기에 버거워 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검색을 통해 어는 정도 알 수는 있지만 깊이 있는 지식은 아무래도 인터넷검색 만으로는 부족하다.의학분야도 마찬가지여서 잠시 한 눈을 팔면 어느새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구식이 되버리는 식이다. 학회나 연수강좌등에 가서 부지런히 귀를 기울여야  눈높이가 높아진 환자들 앞에서 그나마 아는 체를 할 수 있다. 부단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고, 무수한 정보와 지식중에서 내게 필요한 지식을 찾아내는 그런 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