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산전 검사장비들의 발전으로 구순/구개열 애기를 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12 ~ 15년 전만 하더라도 근무하던 대학병원 과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자주 하시곤 했다.
“내가 말야… 10년을 넘게 하루에 2 ~ 3건씩 구순 구개열 수술을 하고 있는데 말야… 아직도 다 못했어…”
내가 근무하던 대학병원은 국내에서도 구순/구개열 환자 수가 많기로 유명했던 곳이다. 지금은 대학을 나와 개업을 하셨지만 그 당시 계셨던 과장님께서는 정말 하루에 2 ~ 3건씩 구순/구개열 수술을 하셨었다.
구순열은 상구순(윗입술)이 갈라져 있는 것으로 양쪽 혹은 한쪽, 완전형과 불완전 형으로 나눈다. 아래의 그림은 차트번호가 90A로 시작하는 것을 보니 15년전 환자를 직접 스케치 한 것인가 보다.
좌측 구순의 구순열로 입술 모양과 코 모양의 변형을 볼 수 있다.
구순열의 경우 완전형으로 많이 벌어져 있을 경우 생후 수주내에 1차 수술로 벌어져 있는 입술을 가깝게 당겨주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하고, 약 3개월에 재건 수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약 5세에 2차 수술을 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하는 이유는 이른바 애기가 사회생활(유치원 등)을 통해 외부의 사람들과 접촉하는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상처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2차례의 수술로 크게 눈에 띄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잇몸 수술 등 수차례의 교정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구개열의 경우 입 천장이 갈라져 있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발생학 적으로 양쪽에서 입술과 함께 입천장 돌기가 발달해 중앙에서 만나서 형성되는 입천장이 여러가지 이유로 중앙에서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된다. 구순열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로 형성된다.
구개열의 경우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약 1세를 전후로 해서 수술을 하게 된다. 말은 습관으로 이때 올바른 습관과 근육들의 활용을 돕기 위함이다.
아래의 그림은 드물게 38세된 여자 환자였는데 그때까지 구개열 수술을 하지 않고 있다가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그림이다.
입천장은 입과 코안쪽의 공간을 분리 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입천장이 이렇게 벌어져 있을 경우 겪는 불편은 매우 크다.
구순/구개열 모두 재건 방법들이 많이 알려져 있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수술할 수 있지만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다.
애기는 애기대로 고생을 하겠지만, 구순/구개열 애기를 가진 보호자(특히 어머니)가 겪는 정신적인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특히 이런 선천성 기형의 경우 대부분 여자 쪽에 잘 못이 있어 그렇다고 생각들을 한다. 어쩜 당연할지도 모른다(10개월을 여성의 뱃속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작 구순/구개열의 경우 아버지의 나이가 더 중요한 소인 중 하나이다. 대학에 있을때도 아버지 쪽의 나이가 많은 경우가 많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러한 선천성 기형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엔 사회적 인식 등에서 힘든 면들이 많다. 그리고 이들은 주위의 따뜻한 관심 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을 오히려 바라는 경우가 많다.
H2성형외과는 구순/구개열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행복함을 선물하는 것이 우리의 설립 목적이기도 하다.